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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잡기: 숨쉬고 눈뜨고16

30대 후반, 좋아하는 음료는 뜨거운 물 제목을 보고 경악한 분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좋아하는 음료가 뜨거운 물이라니 그나마 커피도 아니고 차도 아니고 뜨거운 물이라니. 나도 경악했었다. 위장이 아직 튼튼하고 정신적 스트레스는 지금에 비해 몇 배가 더 높고(지금도 여전히 높지만) 술자리에 자주 불려 다니고 좋아하는 음료가 뭐냐고 물으면 시원한 맥주라고 답하던 20대에서 30대 초반의 나도 경악했었다. 이름은 잊어버렸지만 꽤 유명한 일본 여성 가수가 인터뷰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료는 뜨거운 물이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당시 요가나 건강식에도 심취해있는 모양이었고 또 일본 자연식에도 관심이 많아 일본 관동지방의 메밀국숫 집에 가면 서비스로 나오는 메밀국수 우린 물도 좋아한다고 답했다. 왜 술이며 파티며 연애며 쇼핑이며 어쨌든 모든 쾌락을 다 즐겨놓고.. 2021. 11. 1.
핼러윈, 일인가구가 새로운 명절을 보내는 방법 모든 명절은 다인가구가 주인공이다. 일인가구가 발 디딜 곳은 없다. 일인가구가 명절을 온전히 즐기기에는 드는 비용과 수고가 만만치 않으며 무엇보다 어딘가 사람 힘 빠지게 하는 구석이 있는 것이다.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칠면조는 혼자 먹기에는 너무 많으며 추석에 송편을 먹겠다고 떡을 쪄오고 빚는 일은 그렇게까지야… 할 정도의 규모의 일이 된다. 핼러윈 또한 다른 명절과 같이 일인가구에게 가차 없다. 호박모양을 한 인테리어 소품을 사서 꾸미고 잘 보관해두었다가 다음 해에 또 꺼내는 일이나 핼러윈의 메인이벤트, 분장한 어린이들에게 사탕과 초콜릿을 나누어주는 일은 동아시아의 대도시의 좁고 좁은 독신자용 아파트를 배경으로는 일어나기도 어려운 일이다. 여기에 일인가구도 핼러윈을 즐길 수 있다고 반문할 수 있는 사람도.. 2021. 10. 31.
왕초보매매일지 : 매매일지를 쓰려는 이유, 쓰는 법 매매일지를 쓰려는 이유 RSU 받고 매일 적립식으로 구입하는 회사 주식 외에는 주식도 없고 관심도 그다지 없었는데 코로나 사태의 "나만 벼락 거지야?"라는 열풍에 힘입어 등을 떠밀리다시피 투자를 시작했다. ...라고 해도 미국 ETF, 미국 배당주, 관심있는 기업의 주식을 소액 구입한 정도라 정말 정말 소극적이고 소극적인 패시브 투자이다. 주식책 몇 권 들춰보고 일본, 한국의 유튜브 조금 본 정도이고 아직도 지식 없고 투자기간도 짧은 내가 주식을 속된 말로 안 까먹고 계속할 수 있을까 의문도 많지만 나이는 먹어가고 언제까지 일 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은 매년 커져가고 패시브 투자만이라도 해둘 필요성을 느낀다. 그런 정말 가끔 하는 패시브 투자라도 구입할 때는 매매일지를 써서 실제 의미가 있는 승률은 얻고.. 2021. 10. 21.
사라지는 패밀리 레스토랑, 사라지는 심야영업 한밤 중에 약간 데니스... 같은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오만 거 다 시켜놓고 먹고 싶다 일요일 밤에 타임라인에서 위와 같은 글을 보았어요. 한 밤중의 패밀리 레스토랑. 지금 10-20대 분들이라면 좀 낯설지도 모르겠지만 저한테는 굉장히 그립고 반가운 단어였어요. 저도 심야 패밀리 레스토랑 좋아해요. 학생 때의 시험 전에 공부한다고 이것저것 싸들고 가서 우선 밥먹고 드링크바로 본전을 뽑으면서(?) 폐점 3-4시까지 친구랑 같이 벼락치기했고 또 직장을 다니기 시작하면서는 동료랑 한 잔 마시고 싶은데 이자카야같은 곳은 가기 싫을 때 가서 계속 일 이야기하곤 했어요. 또 밤에 급히 만나야될 때 패밀리레스토랑 가서 같이 작업하면서 떠들고 실연한 친구가 있으면 일단 나와라고 해서 만나서 이야기듣고... 그렇게 이용하.. 2021.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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