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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산책: 걷고 걷고/스페인

그림같은 풍경과 협곡의 다리의 론다 - 스페인 크리스마스여행 (15)

by 걸어도 2021.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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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에서 론다로 이동했습니다. 

 



 

론다는 투우와 까마득한 협곡의 다리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사실은 그다지 크고 굵직한? 문화재나 관광지가 없어서 일정에서 뺄까 고민도 많았습니다.  일행이 그래도 쉴 겸 천천히 여행할 겸 한 번 가보자고 해서 가봤는데...예상외로 너무 좋았고 더 머물고 싶을 정도였어요. 

 

도착해서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나가니 절벽사이에 놓인 다리.

실제로보면 아래를 내려다보는 게 무서울 정도였어요. 

 

다리 옆에 일본 사람의 싸인이 있어 뭔가 했더니 그란투리스모의 프로듀서인 모양이었어요.

레이싱게임으로 론다를 무대로한 시리즈가 발매되었을 때 이 타일도 설치된 모양입니다.

론다의 저 까마득한 다리에 자신의 게임타이틀이 달린다니 어떤 기분일까 궁금했어요. 

https://www.gran-turismo.com/kr/news/00_5213604.html

 

그란 투리스모 6 유럽 런칭 이벤트 Day 1 포토 리포트

현지시간 12월 2일, 스페인 안달루시아 주에 위치한 계곡의 도시 론다에서 그란 투리스모 6의 유럽 런칭 이벤트가 개최되었습니다. 이틀에 걸쳐 진행된 이벤트 첫날의 모습을 사진으로...

www.gran-turismo.com

 

 

 

론다의 다리도 아름다웠지만 다리에서 바라보는 집들과 마을 풍경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사진기도 별도로 가져가지 않았고 오래된 핸드폰에 사진도 별로 찍을 생각이 없었는데 론다에서는 그냥 셔터를 누르기만 해도 회화같은 사진이 찍히니 그저 기분이 좋아 계속 셔터버튼을 누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D%8C%8C%EB%9D%BC%EB%8F%84%EB%A5%B4

 

파라도르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ko.wikipedia.org

 

스페인에는 성이나 요새를 호텔로 개조한 파라도르라는 시설이 있는데 론다에도 파라도르가 있다.

다리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 전망도 좋아보일 듯 했다. 

다음에 다시 올 수 있다면 꼭 묵어야지 싶었다. 

한국어로 된 파라도르 리뷰

https://m.blog.naver.com/blueblublue/221345254783

 

스페인 파라도르 Parador에 관하여 : 예약하기 전에 읽자.

파라도르 Parador 라는 단어는 우리에게는 낯설다. 하지만, 스페인 여행을 준비하면서 숙소 예약을 할 때,...

blog.naver.com

 

 

노을이 지던 하늘이 어느새 어두워졌는데 파란색을 띄어서 놀랬다.  

 

아직 남아있는 크리스마스 장식

그냥 유명한 협곡의 다리만 덜렁 있는 곳인 줄 알았는데 건물 크기만 조금 낮다뿐이지 제법 큰 상점가가 있다.

 

론다 아침산책

 

묵은 호텔은 항상 룰 대로 깨끗하기만하면 되는 저렴한 호텔이었는데 좀 오래되어보여도 구석구석 청소 잘 되어있고 가구나 창문도 빈티지같이 예뻤어요.

아침에 창문을 열었을 때 론다거리가 보이는 것도 예뻤고요. (사진은 없다)

체크아웃할 때 일본어로 된 관광책자를 들고 있었더니 카운터의 분이 일본어로 말을 걸었어요. 일본 사람이고 지금은 여기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역멀리 론다에서 사는 건 어떤 기분일까 한 반년정도라면 살고 싶을까 같은 생각을 했어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간 론다다리.

 

 

 

상점가의 귀여운 풍경들

다리아래의 평야같은 곳까지 걸어갔다왔어요.

무슬림시대의 목욕탕, 병원같은 곳이 남아있어서 갔다왔는데 (사진은 없지만) 영상 자료 같은 설명도 잘 해놓아 당시 생활상도 잘 파악할 수 있었어요.

 

숙소에 짐을 찾으러 가던 길.

론다에서도 크리스마스 휘장이 보입니다.

 

 

도중 동네교회에 들어갔는데 예수님이 옷을 입고 계셨어요. 이런 보라색 옷을 입고 있는 예수님은 다른 교회에서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라틴계열 교회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일까요? 

또 크리스마스라 그런지 우유며 파스타며 생필품을 이것저것 쌓아놓은 것을 보고 세계 어느 종교나 비슷하구나 싶었습니다. 정겹고 좋았어요. 

 

 

 

멋진 풍경을 보여줬던 론다를 뒤로 알함브라가 있는 그라나다를 향해 달렸습니다. 그라나다는 그 때 열차가 공사하는 구간이 있어 도중에 버스를 갈아타서 이동해야했습니다.

론다역 주변의 과일가게에서 싱싱한 오렌지와 포도를 사서 열차안에서 과일을 먹으며 바깥 풍경을 구경했어요. 열차 여행구간이 짧아서 안타깝고 이런 평야를 계속 보면서 기차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갑자기 어떤 남성이 일본어로 말을 걸었어요.

우리가 들고 있는 일본어 관광책자(또...!)를 보고 말을 걸었다고 하는데 일본 관서지방에서 온 여행자였어요. 모나코를 여행하고 배로 스페인에 들어온지 얼마 안 됐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았습니다. 건축업에 종사하는 터라 몇 달 일하면 몇 달 쉰다며 해외여행을 자주하는 편이라 했어요. 모나코는 즐거웠지만 무슬림국가라 술을 마시지 못하고 계속 민트티로만 목을 축이는 바람에 조금 괴로웠다며 스페인에서는 맥주 원없이 마시고 싶다고 했어요. 항상 회사에 메어있고 연말에 겨우겨우 휴일을 몰아서 여행 온 저한테는 너무 부럽게 느껴졌습니다.

2021년 현재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지금은 건축업 호황인데다가 해외도 못 나가니 그저 돈은 쌓이고 재미없다 이러고 계시지는 않을까 같은 생각을 했어요. 다시 해외 나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을까요.

어쨌든 당시에는 일행과 편히 이야기나누고 싶었는데 갑자기 불쑥 끼어들어와서 좀 불편하다고 느꼈지만 지금 생각하니 여행에서 평소에 만날 수 없는 사람을 만나는 경험도 좋다고 느꼈어요. 

언제 다시 멀리 여행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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