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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후기] 신카이마코토의 신작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すずめの戸締まり스즈메노 도지마리

by 걸어도 2022.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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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이고 큰 스포일러는 없지만, 신경쓰이신 분은 관람후 읽어주세요:)

업계종사자라면 봐야하는 영화?

사실 그다지 팬도 아니고 일본식 희생이야기 여성을 묘사하는 방식 등에 대해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사실 바이어스가 좀 있었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화.

https://www.youtube.com/watch?v=tE3JI_gsuGE

 

그래도 예전에 재밌게 봤던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이번 코로나백신접종자 할인캠페인으로 보고 싶던 RRR은 시간이 안 맞아서

그래도 엔터테인멘트 업계종사자인데

신카이마코토 극장에서는 한 번 봐야제...

...라는 친구의 말에 동의 하면서 가서 봤다.

극장에서 봐야되는데! 싶은 RRR

신카이 마코토의 신작 애니메이션은

결론은 음...잘 만들었다 재밌었다.

매료되었냐라고 묻는다면...아니다

스즈메의 문단속의 지렁이

에반게리온 사도출연 신

모노노케 히메의 사슴신 거대화

일단 재앙신의 묘사가 너무 에바 사도습격 스럽고

모노노케히메의 사슴신 스럽고

...그리고 너무 프로이트적으로 묘사되었다

(너무 거시기..같다..-> 웨 이래? 너 미쳤어? -> 약간 )

다음은 이거 가구 좋아하는 그 패티쉬 아니냐며

좀 이상성욕처럼 보인다고 했더니

친구가 "너 아까 중국레스토랑가서 작은 의자 귀엽다고 사진찍었잖아. 제 발 저린 거 아니야?"라는 소리를 들었다.

문제의 중국레스토랑에 있던 귀여운 의자

그 다음으로는 아무리 로미오와 줄리엣 법?의 범주에 들어갈 수도 있는 젊은이 들이라해도 고2여 대3남의 조합이나

가출청소년에게 술이 나가는 업소 스낵바에서 일을 돕게 하거나

10시 넘은 시간에 일을 시키거나 보호자나 경찰에 연락하지 않은 쿨하고 재밌는 여성 묘사나

...걸리는게 많았지만

남주. 대학교 3학년. 교원시험 준비중이라 합니다.

제일 많이 걸리고 또 다른 사람들도 지적을 많이 했던 부분은 아무래도 지진묘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관객으로서 유쾌하지 않았고 많이 불편했다.

현재 지진열도 일본에서 살고있어서 더더욱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덕분에 처음으로 미야자키 하야오가 사람이 불러온 재난을 그리는 방법과

자연이 불러온 재난을 그리는 법을 잘 나누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지브리의 배경을 잘 설명하지 않는 불친절함이나 부자연스러움, 결론이 애매모호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을

다들 단점으로 많이 꼽는데 스즈메의 문단속을 보고 나니

그런 것들은 다 이유가 있어서 그랬던 건가 싶기도하고

미야자키 하야오의 <바람불다>의 관동대지진시의 도쿄의 모습

특히 공사도 많고 어수선한 도쿄의 특정지역 지진묘사에 있어서는

도쿄에 사는 당신들! 무섭지!!하면서 겁주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에서 나온 공사중인 오차노미즈역

안노 히데아키의 신고질라에서 카스미가세키 토라노몬이 불바다가 되고

도쿄역의 선로가 다 부셔지는 그런 "대도시 재난물"은 오락거리로서 볼 수 있었는데

스즈메의 문단속의 재난묘사는 아니었다.

이유를 생각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겠지만...어쨌든 미야자키 와 안노가 잘 하는 것이 부각되었다.

 

안노히데아키의 신고질라의 도쿄 파괴신

물론 눈물 짓게하는 감동적인 부분도 있었다.

모든게 운이니 죽음따위는 무섭지 않다고 하던 311 피해자가

더 살고 싶다고 같이 있고 싶다고 고백하는 장면은 절절했고 진심이었다고 생각한다.

도쿄에서 집에서 10분정도의 도심의 안전한 신축빌딩에서 311을 보낸 나조차

묘사가 너무 무섭고 불안해서 참을 수 없었는데

실제 크게 피해받은 지역분들에게 이 묘사는 어떻게 다가올까 같은 생각을 했다.

미야자키하야오의 주인공들이 극복해야하는 건 인간이 만든 재난이고

안노히데아키의 경우는 초자연적인 존재의 도래지만

결국 인간의 마음이 불러온 일이었는데 반에 스즈메는 자연의 재난 아닌가.

자연의 재난은 고귀하고 주술을 쓰는 인간이 희생에서 막는게 아니라 과학과 행정이 들어가야한다.

거기에 판타지가 들어갈 틈은 없다

모든 창작자는 존경받을만하고 네거티브한 평을 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나라고

평소에 자주 그렇게 생각하려하는데 311관련 재난묘사는 좀 특별했나보다 많은 의문을 생각할 거리를 준 것 같다.

리뷰중에 내셔널리즘색이 강하다는 것도 있네...읽어봐야지...

아... 마지막으로 희생이라는 테마도 또 그랬음...ㅠㅠ

심각하고 철학적인 트롤리 딜레마 풍으로 보일지 몰라도

결국 그놈의 모두를 위한 희생~이런 걸로 보이고...

이것저것 적다보니 불평만 잔뜩 이야기했네요.

진실된 점도 분명 있는 작품이고

극장용으로 잘 만들어지긴 했지만

전체를 위한 희생, 불가사의와 일본 신도에 관한 묘사에 대한 이야기도 있을 법하다 싶은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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