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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산책: 걷고 걷고/스페인

마드리드 근교여행 세고비아 - 로마수도교와 백설공주성의 모델 알카사르, 향토요리 새끼돼지통구이 - 스페인 크리스마스여행 (7)

by 걸어도 2021.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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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세고비아 구 시가지와 로마 수도교

크리스마스이브 오후부터는 다른 관광지도 다 문을 닫고 가게도 쉬는 곳이 많아 우선 마드리드를 벗어나 다른 도시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마드리드에서 북쪽으로 한 시간 정도 떨어져있는 세고비아라는 도시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습니다. 

 

 

마드리드에서 세고비아로 향하는 전철역에서 본 연휴 열차시간표.

프린터로 바로 뽑은 것 같은데 크리스마스 사양으로 되어있어서 너무 귀여웠어요.

 

 

세고비아역 앞

훵하니 뚫린 평야를 보니 기분 좋았어요. 

역에서 세고비아 역사지구까지는 거리가 좀 있어 택시를 탔습니다.

그렇게 오래 걸리지도 않고 택시비도 저렴했던 것 같아요.

 

구시가지는 로마 수도교부터 시작됩니다.

이렇게까지 클지 몰랐는데 놀랐어요.

수도교는 세고비아 말고도 다른 곳에도 남아있지만 가장 접근성이 좋고 규모도 큰 편이라 들었어요.

수도교를 중심으로 계단이 이어져 있어 수도교에 일단 앉는 건은 가능하긴 합니다.

https://goo.gl/maps/kDJidTyXeeLGuea76

 

세고비아 수로 · Plaza del Azoguejo, 1, 40001 Segovia, 스페인

★★★★★ · 역사적 장소

www.google.com

어렸을 때 티비로만 보던 수도교를 보니 기뻤어요.

후일 책으로 읽으니 수도교로 나른 물은 로마인들이 좋아하던 목욕탕등에 사용되었다고 해요. 

식음용으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고 로마인들은 물 대신 와인을 마셨다고해요. 

숙소는 세고비아 성당 앞에 있어 수로를 뒤로 하고 시가지로 걸어올라 갔습니다.

 

세고비아 구 시가지

 

성곽의 도시 다운 지형이라 특이하고 신선했어요.

마드리드같은 대도시에서는 못 해볼 경험이라 지방 소도시는 앞으로도 꼭 여행에 넣어야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세고비아 알카사르로 갔어요.

아직 이 시간이라면 입장이 가능할까 희망을 품고 갔는데...

 

 

https://g.page/AlcazarSegovia?share

 

알카사르 on 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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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age

 

내부수리중이라 결국 입장도 못하고 그대로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알 카사르

알카사르는 스페인에 있던 무슬림 왕조들이 세운 요새 겸 궁정으로 기독교국가의 레콩키스타 기독교 정복 이후, 스페인의 궁전이 된 성들을 뜻합니다.

이사벨라여왕과 페르난도 5세가 지배할 당시 궁정을 옮겨다니며 정치를 하였음으로 스페인 여러 곳에 알 카사르가 존재합니다.

어느 나라를 여행하던 배경지식이나 역사를 알고 있는 편이 더 도움이 되겠지만 스페인도 역시 그랬어요.

여행 전에 래콩키스타 및 무적함대 등의 역사를 조금이라도 파악해두는 게 저는 도움이 되어 더 즐겁게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과점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가득하네요. 

 

 

 

동방박사 초콜렛. 

 

 

 

우체통이 특이하게 녹색이어서 찍어봤어요. 

 

이런 노란색이 더 눈에 많이 띄었어요. 

 

다시 수도교로 가서 크리스마스이브의 지는 해를 보고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세고비아 아침산책

크리스마스 이브 숙소 앞 성당광장에서는 술취해 떠드는 사람들에 술병 깨고 아주 시끄러웠는데 저희팀은 동북아시안답게(왜이래!) 기도하고 씻고 빨리 잠에 들었습니다.

그 덕분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 할 일도 없고해서 혼자 산책하기로 했습니다.

전 날에 비해 아주 조용했고 성당 광장앞 레스토랑에는 깨진 유리조각이며 쓰레기가 넘쳐났습니다.

할아버지 한 분만 청소하고 계셨고 크리스마스 아침은 조용했습니다.

 

노출이 잘 못 되어서 보이지는 않지만 저기에 있는 아기예수...

 

 

무료 + 미사 참가 안하는 사람도 들어갈 수 있는 최대한의 부분의 천장

 

성당에서 아침예배라도 정말 몇 십년 만에 드릴까도 생각했지만 카톨릭도 아니고 카톨릭 미사에는 참가 못하니 그냥 걷고 걸었습니다.

 

괜히 다시 알카사르 앞까지 걸었는데 절벽위에 새워져있어서 그런지 그 근방은 조금 시골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한바퀴 돌아 성곽 따라 걷는데 검은색 큰 에드벌룬이 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꽤 타고 있는 걸로 보니 레저 관광용인 것 같았어요.

 

 

어제 못 걸어본 구시가지 쪽으로 걸어가봅니다.

뭔가 심심해보이기도 하고 구슬퍼보이기도 하고 무덤덤해보이기도 하는 알 수 없는 조각.

 

 

예수와 로마병정일까요? 

슬픈 장면일텐데 너무 데포르메되어서 어딘가 귀엽고 동글동글하게 느껴집니다.

 

한동안 걷다가 숙소로 돌아가 체크아웃을 했습니다.

 

스페인여행 츄러스와 초콜렛

로마수도교 앞으로 돌아가서 작은 카페에 들어가서 아침을 간단히 떼우기로 했습니다. 

작은 카페는 영어 메뉴판도 없는 동네 카페 갔았는데 아저씨 몇 분에 아주머니와 아이로 보이는 일행이 전부 다 였습니다.

아저씨는 말끔하게 흰 셔츠에 넥타이를 깔끔히 차려입고 계셨고 묵묵히 잘 대해주셨어요.

(지금 생각하면 손님들은 앞으로 이야기할 행사 구경가려고 기다리는 것 같았어요)

커피, 츄러스와 핫초콜렛을 시켰습니다.

스페인여행기를 보면 꼭 등장하는 츄러스지만 평도 묘하게 달리는 츄러스...

오래된 카페에서 츄러스를 먹어보고도 싶었지만 기회가 안되어서 여행 중 츄러스를 먹은 건 이곳 뿐이었는데 맛있었어요.

느끼하고 너무 달다라는 평이 많았는데 워낙 단 걸 좋아해셔 그랬는지 괜찮았고 바로 튀겨서 그런지 정말 맛있었어요.

무례하게 계속 처다보는 사람도 없고 동네분위기도 잘 느껴지는 카페여서 너무 좋았는데 구글링 했는데도 잘 못 찾겠네요.

다시 한 번 가고 싶어요. 

 

어제는 어두워서 못 봤는데 로마수도교 한 가운데에 성모상이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라 그런지 휘장 같은 것을 두르고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한편 이전에는 뭐가 놓여있을까 성모상을 위해 공간을 후일에 만든 걸까? 아니면 로마의 신들이나 황제 장군 독수리 등의 상이 있던 걸까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세고비아의 크리스마스행사

수도교 앞에 크리스마스 아침에 온 건 세고비아에서 매년 크리스마스 아침에 열리는 터키 레이스라는 행사가 있어서 구경왔어요.

크리스마스 오전 모든 관광지들은 문을 닫거나 휴업한 상태라 뭐든지 이벤트가 있으면 구경하고 싶다는 동행 덕에 알게 되었어요.

https://www.uniquespain.com/turkey-race.html

 

Turkey race

Segovias christmas fiesta the "Carrera del Pavo" or Turkey race explained in detail. Transport options provided!

www.uniquespain.com

 

로마수도교 측의 큰 경사를 페달 없는 자전거로 타고 내려와 반대편의 광장으로의 언덕을 페달 없이 올라가는 경기인데 전문 쫄쫄이?를 입은 베테랑서부터 유치원 어린이까지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어요.

나름 수상도하고 샴페인도 터트렸는데 날이 추워서 그런지 수상자들도 관객들도 다들 피하더라고요...

꽤 유서가 깊은지 동네사람들 관광객들 다들 빽빽이 모였고, 페달없이 언덕으로 열심히 올라가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모습도 좋았고 어린이들한테는 더 큰 환호성을 보내는 것도 좋았어요. 

크리스마스 아침부터 아마 동네 부인회?로 보이는 아주머니들이 주신 핫코코아에 과자 먹으면서 그런 모습들을 보고 있자니 나름 크리스마스다운 좋은 아침이라 느꼈어요.

 

행사가 끝나고 어제 미처보지 못했던 곳들은 쏘다녔습니다.

오래된 수도원이나 교회가 많아 오래된 건축양식에 대해서 지식이 많았다면 재밌었을텐데 싶다가도 그냥 계속 걸었어요. 

 

 

세고비아의 전통요리

그러고보니 세고비아는 새끼통돼지구이 요리 Cochinillo asado 로 유명한데 그래서 그런지 관광객이 자주 다니는 길에는 비슷한 가게가 4-5개 늘어서 있었습니다.

바삭하고 맛있다고도하고 또 이 고기를 자를 때는 칼이 아닌 접시로 자르고 그 접시는 바로 바닥에 깨버리는 셀레모니?가 재밌어 보여 동행이 먹고 싶어했지만 크리스마스 당일날은 오후 늦게서야 영업을 시작하는 가게가 많아 그만두었습니다. 

 

https://tv.jtbc.joins.com/clip/pr10011134/pm10056332/vo10342269/view

 

극강의 바삭함! 세고비아의 명물, 꼬치니요 아사도☞ 새끼 돼지 구이

세고비아의 명물, 꼬치니요 아사도 (새끼 돼지 구이)음식을 서빙하며 축시를 읊는 주인장, 독특한 애저구이 문화칼이 아닌 접시로 자르는 고기! 음식을 자른 접시를 깨트리며 마무리★※JTBC와

tv.jtbc.joins.com

 

이번엔 시내버스를 타고 세고비아역으로 향했어요. 

다시 마드리드로 돌아가 바로 다음 여행지로 향할 예정입니다.

아무 것도 없는 마드리드의 크리스마스가 지루할 것 같아서 한 번 와 본 세고비아였는데 좋았어요.

아마 처음으로 중세, 근대, 현대가 다 어우러진 스페인의 성곽도시를 처음 본 것 넓은 평야를 본 것이 좋은 인상을 남긴 것 같아요.

 

 

누군가 여행자들의 잘난척, 웃기는 행동을 비꼬며 안녕 (지역이름)라고 하면서 의인화 한다 라는 걸 보고 한참을 웃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세고비아와 잘 인사해둘 것을 싶네요. (여행자들이 잘난척하고 바보같이 웃기는 행동을 해도 너그럽게 봐주이소...!!)

 

어쨌든 마드리드로 돌아왔습니다.

 

식물원인지 역사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인데 사진으로는 잘 담지 못했네요.

 

일러스트레이터님의 아름다운 그림이 있어 첨부합니다. 

https://twitter.com/jisuchoi_poly/status/816228076619112452?s=20

 

JISU CHOI/ 갯강구 on Twitter

“스페인 마드리드 Atocha railway station. 전에 한번 그렸지만 마음에 안들어서 다시 그려봄. 열대우림사이로 기차가 다니는 것 같은 아토차 역. 역사내에는 작은 호수가 있고 그 안에는 작은 거북이

twitter.com

 

 

반도휴전국가 출신이라 그런지 이런거 보면 공안 무서운 경찰 이런거 떠오르네요

삿대질 하는게 무섭기도하고 귀엽기도하고 해서 찍었습니다.

아토차역에서 기차를 타고 다음 목적지로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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