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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독후감: 읽고쓰고

[독서감상문] 모단 에쎄이 - 이상, 현진건 외 43명 지음 방민호

by 걸어도 2021.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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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대작가들의 에세이를 모아 엮은 책으로 지인이 알려줘서 읽게 되었다. 별다른 기대않고 보았는데 읽으면서 무척 즐거웠다.

 

주로 꽃과 계절에 대한 묘사와 찬미는 꽤나 옛스러워 보이지만 평양냉면과 같은 식도락이야기나 신문에 투고된 글을 가지고 친구와 옥신각신 하는 이야기들은 현대인들의 우리와 그다지 달라보이지 않아 친근감이 들었다.

 

"속이 클클할 때라든가 화가 치밀어 오를 때 화풀이로 담배를 피운다든가 술을 마신다든가 하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이런 때에 국수를 먹는 사람의 심리는 평안도 태생이 아니고는 좀처럼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도박에 져서 실패한 김에 국수 한 양푼을 먹었다는 말이 우리 시골에 있다" - 김남천

 

조선호텔 팜코트의 최승희 조선일보 DB

 

예상 그대로 모단걸 미워하고 싫어하는 에세이도 있는데 이런 여성혐오는 현대인에게는 낯설은 개념으로 다가오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2020년대 잖아요!!

 

 

 

아쉬었던 점으로는 에세이 첫 문장 전에 작가에 대해서 1-2줄정도 짧게 소개하는 문장이 있었으면 했다.  물론 책 뒷 쪽에 작가약력을 모아놨지만 말이다. 김남천이 그냥 평안도 출신이려니라고 대충 짐작하면서 읽는 것 보다 "평안남도 성천군에서 출생하여 1929년에 평양고등보통학교를 나왔다." 라는 약력을 확인하면서 보는 편이 그가 평양에서 어떤 시절을 보냈는지 상상하기 더 쉬울 것 이다.

 

재밌는 책이였고 기회가 되면 한국현대사에 대해서 더 알아보고 싶다. 물론 일정의 지배, 6.25전쟁, 사상탄압, 월북한 작가들이 숙청당한 일들을 자세히 알아가면 알아갈 수록 슬프고 아픈 것들에 대해 더더욱 자세히 알아갈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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