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랑지? 멜랑쥬? 멜랑슈?
비엔나커피 하면 크림이 듬뿍 올려진 커피가 떠오르는데 실제 빈에 가서는 Melage라고 하는 커피만 계속 마셨다.
ko.wikipedia.org/wiki/%EB%A9%9C%EB%9E%91%EC%8A%88
우유 거품이 올라간 커피로 평소 진한 드립 커피가 좋지만 빈에서는 계속 멜랑 슈만 마셨다.
같이 간 가족이 특히나 마음에 들어해서 하루에 2-3잔 계속 멜랑슈만 찾아 마셨다.
(그렇게나 찾아 마셨는데 아직도 발음을 멜랑지로 해야 되는지 멜랑쥬로 해야되는지 멜랑 슈로 해야 되는지는 아직도 모른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카페 란트만의 멜랑슈
많은 커피하우스의 멜랑슈 중에서도 가족은 유난히 카페 란트만의 멜랑슈를 좋아했고 동시에 애플파이도 지금까지 먹어본 것 중에 제일 맛있다며 좋아했었다.
카페 란트만도 유서 깊은 카페이긴 하지만 몇 번이나 파산위기를 맞고 몇 번이나 주인이 바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와 서비스는 훌륭했고 유리터널같이 만든 리뉴얼 인테리어도 마음에 들었다.
www.landtmann.at/en/the-landtmann/the-landtmann-story.html
그렇게 검색을 하다 보니 도쿄에 카페 란트만 분점이 있다고 해서 반가운 마음에 찾아가 보기로 했다.
도쿄 아오야마점
카페 란트만 도쿄 아오야마점은 도쿄 메트로 오모테산도 역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전시 스페이스 겸 작가의 작품도 판매하는 도쿄 스파이럴의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는 AO빌딩 안에 있다.
tabelog.com/tokyo/A1306/A130602/13078534/dtlmap/
이른 시간에 방문했는데 불구하고 손님이 꽤 있었다.
로고도 본점과 같다.
천장도 높고 테라스석도 괜찮아 보였다.
본점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렸습니다! 라 고도하고 확실히 깨끗하고 쾌적하긴 했지만 어딘가 어색했다. 하긴 몇 만 킬로 너머의 머나먼 땅에서 다 똑같이 할 수는 없는 노릇일 거다. 창문 너머로 결혼식장의 교회 첨탑이 보였는데 친구가 결혼식을 올린 곳이었다. 아무리 봐도 성직자로는 보이지 않는 키 큰 백인 남성이 익숙지 않아 보이는 일본어로 신랑 신부에게 영원한 사랑을 약속합니까라고 물었다. 신자가 아닌 결혼식용으로 만들어진 교회의 첨탑을 보니 어색함이 더 짙어지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오스트리아에 체류한 적도 깊은 이해도 심지어 얕은 지식도 없는 나에게 진짜 가짜가 무슨 의미가 있나 싶고 그저 우유 거품 올라간 커피를 벌컥벌컥 마시고 그 힘으로 일해서 오늘 하루 무사히 마치고 싶을 뿐이었다.
지인분 말처럼 바다만 건너면 가격이 2배가 되는 것 같다. 라이선스비, 인건비등도 다 포함되는 거겠지 같은 것들을 흐릿하게 머릿속에 떠올렸다. 온 김에 슈니첼도 먹고 싶었지만 그냥 무난하고 저렴한 오늘의 파스타 세트를 시켰다 그리고 추가로 멜랑슈를 주문했다!
세트의 샐러드와 빵
다른 일본 가게들과 다를 바 없는 샐러드가 나왔는데 신선하고 드레싱도 잘 어울리고 맛있었다.
빵도 따듯했다.
카페 스페럴에서 시켜본 빈 쇼트 파스타 같은 건가 해서 시켰는데 돼지고기와 토마토 뇨끼가 왔다.
맛있다!
드디어 멜랑슈가 나왔다! 전에 먹었을 때 어떤 맛이던가 그 것과 비슷하던가 기억을 더듬어도 잘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우유거품이 고운 것 보다 더 거칠은? 걸 좋아하는 구나같은 걸 생각하면서 벌컥벌컥 마셨다.
멜랑슈 마시고 싶을 때 종종 방문해야겠다!
tabelog.com/tokyo/A1306/A130602/13078534/dtl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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